[충전#1] 스크린/시네마 iN2009/07/20 00:28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More Than Blue, 2009)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영화는 재방송된 무릎팍 도사(본방일 2009. 03. 04)에 원태연 감독(?)이 나와서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보게되었다. 시인으로 알고 있었던 원태연, 사춘기 시절 언어의 연금술사로 마음에 새로운 빛을 주었던 그가 뜨끔없이 나타나서 영화라...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영화 감독을 하기까지의 간략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이보영과의 에피소드였다. 내용인즉 발단은 '영화 속 캐릭터 잡기'과정에서 감독과 여배우간의 소통 문제로 술을 마시게 되었고 잘 풀어서 영화를 잘 찍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에게는 영화가 어느 정도 잘 나왔을까 궁금증이 생겼던 것이다. 결론부터 기획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배우에게는 인색해진다. 자꾸 살펴볼수록 시나리오도 좀 비호감으로 바뀐다. 감독은 아무나 하기엔 쉽지 않은 직업임을 다시 인지하게 한다.
영화로 돌아와서 역시 원태원만의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다른 창(窓)으로 보고 표현해 낼 수 있다. 그것도 우리 일상주변에서 보는 것들로... 스토리 전개상에서 좀 아쉬운 점은 관객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 후반부에 풀어진다. (반전이라고 말하기에는 좋게 말한 것이고) 이 영화는 크게 가수 이승철(극중에서도 가수로 나옴)이 나와서 곡을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곡을 선정하게 된 이유를 우리는 듣게 된다. 그게 끝이다. 노래에 대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같다. 영화의 키가 되는 것은 '모두(핵심이 되는 인물들-크림, 주환)가 서로에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라는 점이다.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에 대한 얘기들을 후반부에 늘어놓는다. 이 부분이 공감대를 일으키기에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본다. 더이상 순애보는 크리티컬하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전 80,90년대 주름잡던 '공포의 외인구단'이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했던 점과 일맥상통한다.
::: 사랑하는 연인과 같이 한번 해보고 싶은 것들 :::
<비오는 날 공중전화 박스에서 커피 마시며 음악듣기(과연 깨끗한 공중전화 박스가 있을까)>
<저녁에 라면 하나 같이 먹기>
"너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무슨 말?"
"가슴 속에 숨겨둔 말"
"예를들면 성당에서 하는 고해성사 같은 거"
"오늘 이 누나가 신부님할테니까"
"결혼이 뭐니?"
"결혼?"
"결혼..."
"칫솔꽂이 같은거"
"칫솔꽂이?"
"칫솔꽂이는 하난데 칫솔은 여러개 들어있잖아"
"그게 결혼이랑 뭔 상관?"
"칫솔꽂이에 칫솔처럼 같이 있는게 당연하게 생각되는 거"
"야, 사랑이 뭐니?"
"양치 같은 거"
"양치?"
"그건 혼자하는 거잖아"
"누가 보라고 양치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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